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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업 준비를 시작하고 채용 공고를 하나씩 뜯어보다가, 저는 꽤 당황했습니다. 토익 점수만 있으면 될 줄 알았는데 토익스피킹 성적을 따로 요구하는 공고가 생각보다 많았거든요. 더 당황스러운 건 등급 체계가 바뀌어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숫자 레벨은 온데간데없고 ACTFL이라는 생소한 기준이 자리를 차지하고 있었습니다. 이 글에서는 그때 제가 직접 파악한 최신 등급 체계와, 취업 시장에서 실제로 어느 등급이 필요한지, 그리고 짧은 기간 안에 점수를 끌어올리는 방법까지 정리합니다.
토익 스피킹 점수 등급
토익스피킹은 2022년 6월부터 ACTFL(American Council on the Teaching of Foreign Languages) 등급 체계로 전환되었습니다. 여기서 ACTFL이란 미국 외국어교육협의회가 정한 언어 능력 평가 기준으로, 쉽게 말해 단순히 몇 점을 받았느냐가 아니라 실제로 어느 수준의 의사소통이 가능한지를 등급으로 표현하는 방식입니다.
저도 처음엔 "레벨 6이면 몇 점 짜리야?"라는 식으로 검색했다가, 이미 숫자 체계가 사라졌다는 사실을 뒤늦게 알았습니다. 당시에는 후기마다 쓰는 기준이 달라서 한참 헤맸던 기억이 납니다.
현재 토익스피킹은 200점 만점 기준으로 총 11개 등급으로 나뉩니다. 가장 낮은 NL(Novice Low)부터 가장 높은 AH(Advanced High)까지 이어지며, 주요 구간을 정리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 NL~NH(Novice 구간): 0~80점대. 암기된 단어나 짧은 구문 수준의 응답만 가능한 초급 단계
- IM1~IM3(Intermediate Mid 구간): 약 110~130점. 친숙한 주제에서 문장을 이어 말할 수 있는 수준. IM1은 짧은 단문 답변이 중심이고, IM3로 갈수록 근거를 붙이는 능력이 요구됨
- IH(Intermediate High): 약 140~150점. 일상·업무 주제에서 논리적인 대화가 가능한 단계. 문법 오류가 간혹 있지만 소통에 큰 지장은 없음
- AL(Advanced Low): 약 160~170점. 다양한 주제에 유창하게 의견을 전달할 수 있으며 발음·억양도 안정적인 단계
- AM~AH(Advanced Mid~High): 180~200점. 복잡한 주제까지 정확하게 설명할 수 있는 최상위 수준
과거 레벨 7이 현재의 AL(Advanced Low)에 해당한다는 점이 가장 자주 혼동되는 부분입니다. 등급별 점수 경계는 시행 회차에 따라 소폭 조정될 수 있으므로, 정확한 기준은 출처: ETS 공식 홈페이지에서 확인하는 것이 가장 정확합니다.
IH와 AL 비교
채용 공고를 직접 하나씩 찾아보면서 제가 느낀 건, 회사마다 요구하는 수준이 생각보다 꽤 다르다는 점이었습니다. 처음에는 "그냥 높으면 좋은 거 아닌가?"라고 막연히 생각했는데, 직무와 업종에 따라 요구 등급이 명확하게 갈린다는 것을 알게 됐습니다.
이공계 직무나 중소기업 기준으로는 IH(Intermediate High) 이상이면 지원 조건을 충족하는 곳이 많습니다. 반면 대기업 인문계 직무, 해외 영업, 마케팅 직군에서는 AL(Advanced Low) 이상을 권장하거나 사실상 요구하는 경우가 늘고 있습니다. 삼성, 현대차, SK 등 주요 그룹사 채용에서 AL 보유자의 서류 통과율이 체감상 높다는 이야기는 취업 커뮤니티에서도 자주 나오는 내용입니다.
공기업 어학 가점에서도 이 등급 차이는 숫자로 직결됩니다. IH는 토익 환산 기준 약 815점, AL은 약 895점으로 계산되는 경우가 많아, 한 등급 차이가 환산 점수에서 약 80점의 격차를 만들어냅니다. 공기업을 준비하고 있다면 이 수치는 꽤 신경 쓰이는 부분입니다.
오픽(OPIc)과 비교하는 경우도 많은데, 솔직히 이건 단순 비교가 어렵습니다. 오픽이란 응시자가 직접 난이도와 주제를 선택하는 서베이 기반 말하기 시험으로, 변수가 많고 예측이 어렵습니다. 반면 토익스피킹은 11문항이 정형화된 유형으로 출제되기 때문에, 파트별 전략을 세워 집중적으로 준비할 수 있다는 점에서 단기간에 목표 점수를 잡기에 더 유리한 구조라고 봅니다. 어느 시험을 선택할지는 지원하는 기업이 어느 쪽을 인정하는지 먼저 확인한 뒤에 결정하는 것이 시간을 아끼는 방법입니다.
등급을 올리는 학습전략
영어로 한 문장도 자신 있게 말해 본 적이 거의 없는 상태에서 시작했기 때문에, 저는 처음에 거의 모든 학습법을 닥치는 대로 찾아봤습니다. 그러다 깨달은 건, 현재 등급이 어디냐에 따라 공부 방식이 완전히 달라야 한다는 점이었습니다.
Novice에서 Intermediate로 올라오는 구간에서는 기본 문장 패턴을 반복 연습하는 것이 우선입니다. 템플릿(template)이란 특정 문제 유형에 반복 적용할 수 있는 답변 틀을 의미하는데, 이 구간에서는 틀을 외우고 빈칸을 채우는 연습만으로도 점수가 눈에 띄게 오릅니다. 실제로 모범 답변을 따라 말하면서 발음과 표현을 익히는 섀도잉(shadowing) 방식이 효과적이라는 후기가 많고, 제 경험상 이건 맞는 말입니다. 처음엔 어색했지만 매일 10~15분씩 소리 내어 따라 읽는 것만으로도 입이 조금씩 풀리는 게 느껴졌습니다.
IM3에서 IH로 올라가는 구간은 체감상 가장 까다로운 구간입니다. 단순히 답하는 것을 넘어서, 질문의 의도를 파악하고 논리적으로 근거를 제시하는 능력이 평가에 반영되기 시작하기 때문입니다. 특히 Part 5의 해결책 제안 문항과 Part 6의 의견 제시 문항에서 논리 전개력과 어휘 정확도를 동시에 끌어올려야 등급이 올라갑니다.
IH에서 AL을 넘보는 단계라면 발음과 억양까지 신경 써야 합니다. 녹음된 자신의 목소리를 직접 들어보며 불필요한 추임새나 공백을 줄이는 것만으로도 점수가 달라질 수 있다는 이야기는 공부하면서 여러 번 들었는데, 실제로 해보니 생각보다 훨씬 불편한 과정이었습니다. 하지만 자기 발화 습관을 스스로 인식하는 것이 교정의 출발점이라는 사실은 분명했습니다.
또 하나, 시험 방식이 개편되면서 필기도구 사용이 가능해졌다는 점을 꼭 활용해야 합니다. 노트 테이킹(note-taking)이란 문제를 들으면서 핵심 키워드를 메모하는 행위를 말하는데, 준비 시간 동안 핵심어를 미리 적어두면 답변 도중 말문이 막히는 상황을 크게 줄일 수 있습니다. 실전 모의고사를 최소 3회 이상 풀어보고 시험장에 가는 것을 추천드리는 이유도 이 노트 테이킹 연습까지 체화하기 위해서입니다. 출처: 토익스피킹 공식 시험 정보에서 시험 방식 변경 내용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자주 묻는 질문
Q. 과거 레벨 7은 지금 어떤 등급인가요?
A. 과거 레벨 7은 현재의 AL(Advanced Low)에 해당합니다. 점수로는 160~170점 구간이며, 많은 대기업 채용 공고에서 가산점 기준이 되는 등급입니다. 이 부분이 가장 자주 혼동되는 지점이라 처음 준비할 때 반드시 확인해두는 것이 좋습니다.
Q. IM3에서 IH까지 얼마나 걸리나요?
A. 개인차가 있지만 집중적으로 준비하면 2~4주 안에 올라가는 경우가 많습니다. 다만 단순 암기보다는 Part 5·6에서 논리적으로 답변을 구성하는 연습이 병행되어야 등급이 실제로 넘어갑니다. 문법 실수를 줄이고 답변 길이를 늘리는 두 가지를 함께 훈련하는 것이 핵심입니다.
Q. 시험 중에 메모가 가능한가요?
A. 네, 현재는 시험장에서 제공하는 종이와 필기구를 이용해 자유롭게 메모할 수 있습니다. 준비 시간 동안 핵심 키워드를 적어두면 실제 답변에서 말문이 막히는 상황을 크게 줄일 수 있습니다. 노트 테이킹 연습을 모의고사와 함께 반복해두면 실전에서 훨씬 안정적으로 대응할 수 있습니다.
Q. 토익스피킹과 오픽 중 어떤 걸 준비해야 하나요?
A. 지원하는 기업이 어느 시험을 인정하는지를 먼저 확인하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기업에 따라 둘 중 하나만 인정하거나, 환산 기준이 다른 경우도 있습니다. 단기간에 전략적으로 준비하고 싶다면 문항 유형이 정형화된 토익스피킹이 상대적으로 접근하기 쉬운 편입니다.
결론
취업 준비를 하면서 영어 말하기 시험까지 챙겨야 한다는 사실이 처음엔 부담이었습니다. 하지만 직접 채용 공고를 찾아보고, 등급 체계를 파악하고, 어느 수준을 목표로 해야 하는지 구체적으로 정리하고 나니 오히려 마음이 좀 편해졌습니다. 막연히 높은 점수를 목표로 삼는 것보다, 지원하는 기업과 직무에 맞는 등급을 정해두고 집중하는 편이 훨씬 현실적인 접근이라는 걸 그때 느꼈습니다.
2주에서 한 달 정도 시간을 정해두고, 매일 소리 내어 말하는 연습을 반복하는 것이 가장 빠른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처음에는 어색하고 부끄럽겠지만, 조금씩 문장이 입에 붙는 변화가 느껴지기 시작하면 그게 동기부여가 됩니다. 지금 어느 등급이든, 목표 등급까지의 거리를 먼저 확인하는 것이 시작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