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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바닥에 꽃잎을 착 뿌려놓은것 같은 벚꽃놀이를 한적 있나요? 저희에게 벚꽃놀이 가기 전날에 비바람이 불어서 꽃잎이 모두 떨어져 버리는 비극이 발생했습니다. 그래서 구경할 벚꽃이 없을까봐 걱정했는데, 세상에 바닥에 연분홍색이 가득한 산책길은 정말 너무 아름다웠습니다. 일부러 우리를 환영하기 위해 길에 꽃잎을 뿌려놓았다고 해도 믿을수 있을 정도였습니다. 높은 나무위에 벚꽃이 있었으면 눈으로만 볼수 있는데, 마침 모두 바닥에 떨어져 있으니 꼬미도 직접 냄새를 맡을수 있어서 꼬미의 첫 벚꽃나들이를 축복해주는것 같았습니다.
연분홍색 벚꽃 바닥
매년 벚꽃놀이는 친구들이나 가족과 보러 다녔습니다. 그러다가 문득 제가 좋아하는 벚꽃을 꼬미와 함께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내가 좋아하는 꽃을 꼬미에게도 보여주고 싶기 때문입니다. 우리 꼬미의 난생처음 하는 벚꽃나들이는 예상과는 다른 방향이 되어버렸습니다. 바닥에 꽃잎이 다 떨어져 있었는데 정말 장관이었습니다. 저는 벚꽃을 보러 수십 년째 다니고 있지만 이렇게 바닥에 떨어진 벚꽃을 보면서 꽃놀이는 하는 것은 처음이었습니다. 걸을 때마다 꽃잎을 밟으면서 걷는 기분은 꼭 하늘나라 선녀들이 사는 곳에 온 것 같았습니다. 완전히 망친 것 같던 꽃놀이는 자연이 주는 날씨의 변덕으로 인해 정말 특별한 경험이 되었습니다. 꼬미는 바닥의 연분홍색 꽃잎을 사뿐히 지르밟으면서 연신 헤헤거리면서 웃었습니다. 계속 헤헤거리면서 웃는 모습에 오히려 숨이 차서 힘들지는 않을까 걱정될 정도였습니다. 처음 보는 벚꽃잎의 향기가 좋았는지 여기저기서 벚꽃잎의 향기를 맡아보고 좋아하는 모습이었습니다. 산책길 옆에는 여러 종류의 꽃이 심어진 꽃밭이 있었는데 거기에서도 꼬미는 꽃구경을 열심히 했습니다. 꼬미가 이렇게 꽃을 좋아하는지 몰랐는데 앞으로는 더욱 다양한 꽃구경을 할 수 있도록 계절마다 꽃 나들이를 가야겠습니다.
벚꽃길에서 만난 친구들
사람이 적은 시골에 살기 때문에 집주변을 산책할 때는 다른 강아지를 만나기가 매우 어려웠습니다. 이렇게 사람들과 강아지가 많은 곳으로 나오는 것은 처음이라서 혹시나 꼬미가 낯설어할까 봐 걱정했는데 전혀 아니었습니다. 오히려 산책하다가 만난 강아지들에게 적극적으로 먼저 인사하려고 다가가는 모습은 놀라웠습니다. 마주치는 강아지의 덩치가 크더라도 전혀 기죽지 않고 당당하게 먼저 뛰어가서 웃으면 인사했습니다. 물론 모든 강아지가 반갑게 인사받아주지는 않았습니다. 으르렁 거리면서 다가오지 말라고 하는 강아지도 있었습니다. 내가 반갑게 인사했을 때 상대가 저렇게 싫다고 반응하면 무안할 법도 한데 꼬미는 하나도 개의치 않고 민망해하지도 않았습니다. 오히려 아무 일도 없다는 듯이 바로 되돌아서 저에게 오는 모습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저희 가족이 꼬미에게 큰소리를 내거나 화내지 않고 늘 사랑으로 키워서 저렇게 꼬미가 사랑스러운 성격이 된 것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다른 강아지 앞에서도 당당하고 웃으면서 먼저 인사할 수 있는 용기를 가진 꼬미가 너무 자랑스러웠습니다. 평소에 산책할 때 가끔 고양이를 만난 적이 있는데 고양이는 본체만체하면서 인사를 하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다른 강아지를 보면 저렇게 기를 쓰고 인사를 하는 꼬미는 고양이들보다 강아지들을 친구라고 생각하는 것 같습니다. 꼬미가 다른 강아지 친구들을 더 많이 만날 수 있도록 강아지 카페나 사람들이 많이 다니는 산책길도 같이 가야겠습니다.
30분 걷고 안겨있기
한 30분 정도 꽃구경을 열심히 하더니 힘들었는지 자꾸 안아달라고 보채기 시작했습니다. 평소에는 꼬미는 제가 안아주는것을 엄청 좋아하는데, 꽃놀이 중에도 이럴 줄을 몰랐습니다. 아무래도 낯선 환경과 사람들이 너무 많아서 더 힘들었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했습니다. 그 작고 귀여운 다리로 무려 30분을 넘게 걸었으니 얼마나 피곤할까라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그래서 간식도 먹으면서 잠시 휴식을 하기로 했습니다. 저는 근처 카페에서 커피를 한잔 사서 벤치에 앉았고 꼬미에게는 미리 챙겨 온 물과 강아지 껌을 간식으로 주었습니다. 강아지껌은 꼬미가 세상에서 제일 좋아하는 간식으로 미리 챙겨 왔는데 정말 잘 가져온 것 같았습니다. 만약 저만 혼자 간식을 먹었다면 아마 꼬미가 삐쳤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이렇게 우리는 간식을 나눠먹고 찍은 사진을 쳐다보는데 모든 사진에서 활짝 웃고 있는 꼬미의 모습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내 무릎에 앉아있던 꼬미와 눈을 딱 마주쳤는데 어김없이 헤헤거리면서 저만을 오롯이 바라보는 눈빛이었습니다. 꼬미가 오늘 너무 재밌었다고 행복하다고 온몸으로 말하는 것 같았습니다. 그래서 저도 오늘 꼬미랑 함께해서 너무 행복한 시간이었다고 꼭 안아주면서 계속 말해줬습니다.
꼬미와 벚꽃을 보러 오는 길이 편하지만은 않았지만 그만큼 잊지못할 추억을 만들 수 있었습니다. 꽃냄새를 맡는 것을 좋아하는 것과 강아지 친구들을 만나서 먼저 인사하는 사교성이 있는 모습을 보며 꼬미에 대해 새롭게 알게 되었습니다. 집에서 TV로 동물 프로그램을 같이 보면서 친구들을 만나면 반갑게 인사하라고 말했었는데 정말 인사를 하는 모습을 보니 신기했습니다. 이것이 바로 조기교육의 성과인지 아니면 제가 하는 말 하나도 잊지 않았던 똑똑한 꼬미의 행동 덕분인지 알 수가 없었습니다. 내년에도 벚꽃이 피게 되면 꼭 꼬미와 벚꽃놀이를 가고 싶습니다. 이번처럼 비가 와서 벚꽃이 다 바닥에 떨어져 버려도 충분히 즐거운 꽃놀이가 될 수 있다는 것을 알기 때문에 날씨 상관없이 벌써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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