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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찍으려고 카메라 앱을 켜면 귀신같이 알아채고 고개를 휙 돌려버리는 꼬미가 있습니다. 그래서 여태까지 제대로 나온 꼬미의 사진이 30장도 되지 않습니다. 꼬미의 이쁜 사진을 찍는것은 하늘의 별따기만큼 매우 어려운 일이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이번에 상주시 경천섬에 놀러가서 약 100여번의 셔터를 누른 결과 꼬미의 인생사진 5장을 건지는 쾌거를 이루었습니다. 배경도 아름답고, 꼬미의 기분도 최상이었고, 카메라 앱을 켜놓고 하루종일 돌아다녔던 저의 노력까지 합쳐져서 좋은 결과가 나온것 같습니다.
꼬미 경천섬 동반
예전에 벚꽃놀이 이후에 꼬미와 멀리 나온 것은 오랜만입니다. 주말이라서 사람들과 강아지들도 정말 많아서 북적거렸고 저는 약간 기가 빨리는 느낌이었는데 꼬미는 하나도 개의치 않고 아주 신나 보였습니다. 보이는 곳마다 냄새를 다 맡고 다니고 만나는 모든 강아지에게 먼저 인사를 건네었습니다. 그만큼 표정도 밝고 발걸음도 춤추듯이 날아다닐 듯 가벼웠습니다. 경천섬에는 나무와 잔디밭이 넓게 펼쳐져 있었습니다. 꼬미가 좋아하는 꽃은 하나도 없어서 저는 조금 아쉬웠는데, 꼬미는 한걸음 걷고 한번 냄새를 맡으면서 경천섬을 제대로 즐기는 것 같았습니다. 저도 경천섬에는 처음 가봐서 그 안에는 매점이나 커피점이 없다는 것이 충격이었습니다. 관광지니까 당연히 있을 줄 알고 마시던 물 한 병만 들고 들어갔는데, 간식 사 먹을 장소가 없어서 매우 아쉬웠습니다. 다른 사람들은 미리 간식거리나 돗자리를 가져와서 즐기는데 우리는 나란히 앉아서 물 한 병을 나눠 마시면서 목만 축일수 있었습니다. 준비성이 철저한 사람들은 가져온 짐을 무겁게 들고 다니지 않고 손수레에 넣고 끌고 다녔습니다. 그 모습을 보면서 편안한 소풍을 위해서는 저렇게 미리 준비를 했어야 한다는 깨달음이 머리를 스쳐 지나갔습니다. 다음에 경천섬에 오게 된다면 꼭 먹을 것과 음료를 챙겨서 손수레를 끌고 와야겠습니다.
꼬미의 인생샷
저를 닮아서 사진 찍기 싫어하는 꼬미라서 사진찍기가 정말 힘듭니다. 사진 찍으려는 기색을 보이면 바로 언짢은 표정을 짓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계속 핸드폰을 들고 따라다녔는데 마침 꼬미의 7년 인생 역사상 가장 멋진 사진이 나왔습니다. 저는 너무 만족스러운 사진이라서 사진을 보자마자 바로 가족들과 지인들에게 자랑할 정도였습니다. 이 사진은 꼬미가 네발로 딱 서서 먼 곳을 지긋이 바라보며 미소 짓는 늠름한 모습입니다. 평소의 귀여운 꼬미의 이미지와는 다르게 믿음직스러워 보이고 첫째 강아지인 순돌이의 모습과 비슷합니다. 그래서 사진 찍고 나서 순돌이에게도 보여주며 꼬미가 외형도 너랑 점차 닮아간다고 한참 수다를 떨기도 했습니다. 이 사진이 가까이에서 찍어서 그런지 꼬미가 큰 대형견인줄 아는 사람도 있어서 너무 웃겼습니다. 역시 소형견에게서 나올 수 없는 기백이 느껴졌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이 사진을 사진관에서 프린트해서 제 작업실 컴퓨터 책상에 딱 놓으니까 보기만 해도 흐뭇합니다. 일하다가 가끔 지칠 때 꼬미의 인생 사진을 보면 다시 힘내서 일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또 가고싶은 경천섬
이번에는 날씨 좋은 주말이라서 사람이 정말 많았습니다. 그래서 좀 더 여유 있게 즐기지 못한 점이 매우 아쉬웠고, 특히 먹을거리는 준비하지 못해서 꼬미에게 미안했습니다. 다른 사람들과 강아지들이 오붓하게 모여서 맛있게 간식을 먹는 모습을 보면서 꼬미도 내심 부러워했을 것 같습니다. 그래서 다음에는 꼭 저도 선선한 날씨에 점심 도시락과 충분한 물을 챙겨서 손수레 끌고 올 것입니다. 간편하게 먹을 수 있는 샌드위치와 아이스 아메리카노와 꼬미가 먹을 삶은 닭고기와 우유를 준비하면 완벽한 나들이가 될 것입니다. 물론 목마를 것을 대비해서 물도 2L 생수도 챙기고, 미니 아이스박스까지 준비하려고 합니다. 경천섬에는 앉아 있을 벤치가 많지 않아서 약간의 눈치게임이 되기 때문에 아예 2인용 돗자리도 구매해서 가야겠습니다.
근교로 나들이를 잠깐 가는건데도 꼬미와 함께 나가라면 좀 더 준비할 것이 많아집니다. 꼬미 용품도 챙겨야 하고 이것저것 신경 쓸 것이 더 많아서 약간 힘들기도 합니다. 출발하기까지는 좀 번거롭지만 막상 꼬미와 함께 좋은 풍경을 보고 맛있는 것을 함께 나눠 먹으면 그런 고생은 모두 잊히게 됩니다. 이제 시간 날 때마다 꼬미와 여러 곳을 함께 놀러 다니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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