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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그릇을 다 비우고도 순돌이가 저를 빤히 쳐다보길래 처음엔 더 달라는 애교인 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며칠 계속되니까 정말 배가 고픈 건가 싶어서 그제야 사료 급여량을 제대로 찾아봤습니다. 9년 동안 그냥 눈대중으로 퍼주던 걸 이번 기회에 다시 확인해 봤습니다.
목살과 뱃살이 두툼해서 줄여봤다
순돌이도 꼬미도 딱 봐도 좀 통통합니다. 쓰다듬어 줄 때마다 목살이랑 뱃살에 손이 푹푹 들어가는 게 느껴져서 다이어트를 시켜야 하나 고민되었습니다. 예전에는 이 정도로 손에 잡히지 않았던 것 같은데, 어느새 살이 포동포동 쪄버렸습니다. 몇 달 사이에 몸통이 확실히 둥글둥글해진 게 눈에 보일 정도였습니다. 그래서 사료 양을 조금 줄여봤더니 애들이 배고프다고 난리였습니다. 밥그릇 앞에 딱 앉아서 저를 빤히 쳐다보거나, 빈 그릇을 핥으면서 더 달라고 하는 모습에 마음이 약해졌습니다.
특히 원래도 어리광쟁이인 꼬미가 더 유난스럽게 보채고 애원하는 눈빛으로 공격을 했습니다. 순돌이는 그래도 배가 고파도 얌전히 기다리는 편인데, 꼬미는 배고픈 티를 훨씬 많이 냅니다. 나중에 알아보니 다이어트를 한다고 한 번에 확 줄이면 안 되고 조금씩 천천히 줄여야 한다고 합니다. 저는 그것도 모르고 꽤 많이 줄였던 것 같아서, 다음부터는 아주 조금씩만 덜어내면서 애들 반응을 살펴보기로 했습니다. 특히 순돌이는 위장이 약해서 양을 갑자기 바꾸면 탈이 날 수도 있다고 하니 더 천천히 줄여야겠습니다.
포장지에 적힌 만큼, 종이컵으로 재서
사료 포장지 뒤에 급여량이 적혀 있길래 다시 봤더니, 몸무게에 맞춰서 하루 급여량이 나와 있었습니다. 순돌이는 24kg에 맞는 양이 종이컵으로 딱 한 개였고, 꼬미는 7kg이라서 종이컵 1/3 정도가 맞는 양이었습니다. 계량컵이 따로 없어서 처음엔 종이컵으로 재서 줬는데, 매번 비슷하게 담기니까 그냥 계속 종이컵을 쓰고 있습니다. 이 정도면 대충 맞겠지 싶어서 9년 동안 별 의심 없이 그대로 줬습니다. 한 번도 다시 확인해 볼 생각을 못 했다는 게 지금 생각하면 너무 무심했다 싶습니다.
그런데 이 숫자는 평균적인 활동량을 기준으로 한 거라서 우리 애들한테 딱 맞는 건 아닐 수도 있다고 합니다. 그 말을 듣고 나니 지금 양이 순돌이랑 꼬미한테 맞는 건지 더 헷갈리기 시작했습니다. 갈비뼈를 손으로 만졌을 때 살짝 만져지는 정도가 적당한 몸매라고 하는데, 순돌이는 진도믹스라 털이 워낙 빽빽해서 직접 만져보기는 어려운 데다가 지금은 살이 한 움큼 잡히는 상태입니다. 위에서 내려다봤을 때 허리가 잘록하게 들어가는지 살펴보니, 우리 아이들은 둘 다 항아리 몸매였습니다. 가운데 부분 특히 복부 쪽이 한눈에 봐도 두툼했습니다.
노령견이라 더 신경 쓰게 됐다
순돌이가 노령견이 되고 나서는 급여량에 더 신경이 쓰입니다. 어릴 때는 많이 뛰어노니까 좀 더 먹여도 괜찮았는데, 이제는 활동량도 예전 같지 않아서 그대로 먹이면 살이 찌기 쉽습니다. 찾아보니 나이가 들면 활동량이 줄면서 필요한 열량도 함께 줄어서 사료량을 어느 정도 줄이거나 노령견 전용 사료로 바꿔주는 게 좋다고 합니다. 다만 너무 굶기듯이 줄이면 오히려 근육이 빠질 수 있다고 해서 그 부분도 조심하려고 합니다.
사실 얼마 전에는 사료 말고 산책으로만 살을 빼보려고 한 적도 있습니다. 안아달라고 조르는 꼬미를 최대한 안아주지 않고 계속 걷게 했는데, 그것만으로는 부족했는지 몸무게는 크게 달라지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이번에는 산책도 꾸준히 시키면서 사료량도 같이 줄여보기로 했습니다. 그렇다고 배고파하는 걸 뻔히 보면서 한 번에 확 줄이기는 마음이 편하지 않아서, 아주 조금씩만 덜어내면서 가끔 몸무게가 얼마나 달라지는지 지켜보고 있습니다.
저도 다이어트를 해봐서 알지만 사람도 독한 마음을 먹지 않고는 정말 힘든데, 말 못하는 강아지는 강제로 다이어트를 하려면 얼마나 힘들지 마음이 아픕니다. 그래도 아이들의 건강을 위해서 제가 단단히 마음먹고 세심하게 아이들을 돌봐줘야겠습니다.
양을 줄이는 것 말고 사료 자체를 저칼로리로 바꾸는 것도 방법이라고 해서, 다음에 사료를 새로 살 때는 노령견용이나 체중 관리용 제품도 같이 알아보려고 합니다. 지금 먹는 사료가 나쁜 건 아니지만 순돌이 나이를 생각하면 이제는 맞춰서 바꿔줘도 될 것 같습니다.
혹시 저처럼 포장지에 적힌 양대로 주는데도 살이 찌는 것 같아서 고민이신 분이 계신다면, 갑자기 확 줄이지 마시고 갈비뼈를 만져보면서 아이 몸 상태에 맞게 천천히 조절해 보시길 바랍니다. 다음 병원 갈 때 순돌이와 꼬미 몸무게를 재고 지금 종이컵 양이 맞는지 수의사 선생님께 여쭤볼 생각입니다. 정확한 양은 병원에서 확인받는 게 제일 신뢰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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