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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돌이가 우체부 오토바이를 따라서 아스팔트를 전력질주하고 돌아왔는데, 걸어오는 길에 피로 물든 순돌이의 발자국이 찍혔습니다. 피를 흘리며 돌아오는 모습에 순간 제 마음이 무너져버렸습니다.
강아지 발바닥, 아스팔트에 피 발자국이 찍혔다
우리 집 주변에 오토바이나 자동차들이 지나가면 순돌이는 막 짖으면서 쫓아내려고 합니다. 이번에도 어김없이 마당 안에서만 따라다니고 있었는데, 현관문이 살짝 열려있었고 그 좁은 틈새로 순돌이는 우체부 오토바이를 뒤따라 달려 나갔습니다. 날씨가 무척 덥다 보니 아스팔트는 철판처럼 뜨겁게 달궈져 있었고 그 길을 전력질주 하다 보니 마찰열로 인해 순돌이의 4개의 발바닥이 전부 까져버렸습니다. 그렇게 심한 발바닥의 상처를 가지고 순돌이는 터덜터덜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저는 너무 경악하며 순돌이를 발바닥을 살펴봤고 엉망이 된 모습에 마음이 아팠습니다. 상처에 묻은 이물질을 물로 씻어내고 바로 동물병원으로 향했습니다. 가는 차 안에서 순돌이에게 왜 오토바이를 따라가서 이렇게 되었냐고 혼내려고 했는데, 아픔을 참는 듯이 촉촉이 젖은 순돌이의 눈빛을 보니까 도저히 잔소리가 나오지 않았습니다. 병원에서는 이 정도면 사람한테는 양쪽 무릎과 팔꿈치가 다 까진 것처럼 엄청 아플 거라고 했습니다. 그렇게 아픈 발로 집에 돌아올 때 순돌이가 무슨 생각을 했을지 정말 모르겠습니다.
실외배변 강아지, 다친 발로 하루 여러 번 나가야 했다
발에 붕대를 감았지만 실외배변을 하는 순돌이는 하루에도 여러 번 밖으로 나올 수밖에 없었습니다. 아픈 발로 땅을 밟는다는 것이 얼마나 아플지 걱정되어서 저희 가족이 고민하다가 생각한 것이 바로 신발이었습니다. 강아지 신발을 한 번도 쳐다본 적이 없었는데 순돌이의 아픈 발을 보호하기 위해서 선택하게 되었습니다. 태어나서 처음으로 신는 신발이라서 순돌이가 거부할까 걱정했는데 순돌이는 얌전히 신발을 신었습니다. 그리고 신발을 신고 밖으로 걸어가는데 순간 참았던 웃음을 터트리고 말았습니다. 걷는 모습이 꼭 바로 태어난 망아지가 걷는 것처럼 휘청거리면서 뒤뚱뒤뚱거렸습니다. 걸음걸이가 너무 불편해 보였지만 그래도 신발을 벗겠다고 하지 않아서 다행이었습니다. 아픈 발로도 하루에 5~6번 집밖으로 나가는 것을 반복했고, 순돌이는 하루 만에 신발에 완벽하게 적응했습니다. 이튿날부터 신발을 신고도 예전처럼 우아한 모습으로 당당하게 걸을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 모습에 안도하며 새살이 오를 때까지 한 1주일 정도만 신발을 신었고, 그 이후에는 불편할까 봐 신발을 벗고 붕대만 감은채 산책을 하였습니다.
강아지 신발이 이기심? 적응 못했으면 안 신겼다
우리가 사는곳은 완전히 시골이라서 신발을 신은 강아지 모습이 매우 신기한 것 같았습니다. 순돌이가 신발을 신고 산책을 하면 모든 사람들이 다 쳐다봤고, 개중에는 우리를 유별나다는 듯이 쳐다보는 못마땅한 시선도 많았습니다. 저의 이기심으로 단순히 귀여움을 위해서 순돌이가 신발을 신은 것이 아닌데 억울했습니다. 걸을 때마다 피부가 전부 벗겨서 속살을 드러낸 발바닥이 아플까 봐 보호하기 위해서 신발을 착장 한 것입니다. 그래도 순돌이가 신발 신는 것을 완전히 거부하거나 계속 걸을 때 힘들어했다면 신발을 강제로 신기지 않았을 것입니다. 이런 마음이 사람의 이기심이라고 할 수 있을까요? 저는 애정을 기반한 배려심이라고 생각합니다. 발이 아파도 실외배변을 위해 외출을 위한 순돌이를 위한 마음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이러한 사정도 잘 모르면서 무턱대고 해괴한 것을 보는 눈빛으로 보는 사람들의 시선이 너무 가혹하다고 생각합니다. 이번 일을 계기로 이상한 행동을 하는 사람을 보더라도 바로 부정적인 시선을 보내지 않고, 그 사람도 나름의 무슨 사정이 있을 거라고 이해하기로 했습니다. 사람마다 각자의 상황이 다를 것이고 그것을 제가 모를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발의 상처가 낫는데는 총 3주가 걸렸지만 신발은 새살이 차오르기 시작한 1주일만 신었습니다. 내색은 하지 않았지만 처음 신은 신발이 불편할 것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신발이 싫었을 수도 있는데 참고 견뎌준 순돌이가 너무 대견했고, 앞으로는 발바닥이 튼튼해져서 다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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