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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가 아픈 순돌이를 위해 "순돌이 배는 똥배~ 누나 손은 약손~" 노래를 흥얼거리면서 아프지 말라고 배를 살살 문질러줍니다. 어릴때 제가 배탈나서 누워있으면 엄마가 해주던것을 이제는 제가 순돌이에게 해주게 된것입니다.
강아지가 하루종일 굶은 이유
어릴때부터 순돌이는 위장이 약해서 구토와 설사하는 일이 많았습니다. 지금 덩치가 커져서 24kg의 몸무게를 가진 9살 강아지가 되었지만 여전히 배가 아플 때가 종종 있습니다. 그러면 순돌이는 아침밥, 저녁밥 모두 굶은 채 하루 종일 힘없이 누워만 있습니다. 세상이 끝난 것처럼 의욕이 없는 표정으로 순돌이는 누워있는데, 순돌이의 배속은 전쟁이 난 것처럼 매우 요란합니다. 배에서 계속 꾸르륵 소리가 나는 것이 순돌이가 무척 힘들어 보였습니다. 그때 생각난 것이 제가 어릴 때부터 배 아프면 엄마가 애정을 담아 배를 만져주던 것이 떠올랐습니다. 순돌이를 배를 문질문질하면서 "순돌이 배는 똥배~ 누나 손은 약손~" 이 음정을 아주 자연스럽게 흥얼거렸습니다. 순돌이 표정을 살펴보니 나른한 분위기를 풍기며 제 손길을 좋아하는 것 같았습니다. 그래서 그 이후로도 순돌이와 꼬미가 배 아플 때마다 문질러주는 것이 일상이 되었습니다. 제 손이 정말 약손이라서 그런 건지 우리 아이들은 단 하루만 아픈 후에 다음날이면 쌩쌩해졌습니다. 만약 우리집 강아지 배에서 꾸르륵 천둥소리가 나면서 아파한다면 손바닥을 따뜻하게 만든뒤에 강아지 배를 살살 문지르는 방법을 추천합니다.
잔디를 뜯어먹는 관찰기
많이 아프면 하루 종일 누워있지만 조금 아플 때면 강아지가 풀을 뜯어먹습니다. 개 풀 뜯어먹는 소리라는 말이 있는데 이건 정말 말도 안 되는 이야기를 들었을 때를 뜻합니다. 그런데 제가 살다 보니 정말 우리 강아지들이 마당에 있는 잔디를 뜯어먹는 것을 직접 목격하게 되었습니다. 처음에는 너무 놀라서 풀을 못 먹게 말려보기도 했는데, 약간 아이들에게는 소화제 같은 역할을 하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풀을 먹어도 큰 이상이 생기지 않길래 그다음부터는 자세히 관찰을 했습니다. 순돌이가 눈에 보이는 잔디를 아무거나 먹는 줄 알았는데 신기하게도 풀을 골라 먹었습니다. 잔디 사이에 섞여 있는 잡초는 절대 안 먹고, 잔디 중에서도 여리고 부드러운 작은 잔디가 골라내고 있었습니다. 그 사실에 정말 너무 황당했고, 순돌이가 입맛이 까다로운 미식가인가라는 생각도 했습니다. 이렇게 속이 불편할 때마다 잔디를 뜯어먹기 때문에 우리 집 마당에는 잡초 없애는 약을 절대 사용하지 못하게 되었고, 제가 잡초를 하나씩 손으로 제거해야만 합니다.
삶은 등뼈 급여 후기
위장이 약하기 때문에 간식을 못주니까 안타까운 마음에 특별식을 준비했습니다. 뼈를 뜯는 것을 좋아하는 강아지를 위해서 삶은 등뼈를 주었습니다. 초반에는 생고기를 주는 것을 더 좋아할까 생각도 했는데 위가 약한 순돌이에게는 생고기가 부담이 될까 봐 부드럽게 삶아주었습니다. 태어나서 처음으로 살코기가 붙은 등뼈를 본 순돌이의 눈빛은 정말 별빛이 흐르는 것처럼 반짝반짝거렸습니다. 그렇게 좋아하는 모습을 보니까 그동안 사료만 먹였던 것이 미안할 정도였습니다. 야무지게 두 발로 뼈를 고정한 채 고기를 뜯어먹는 모습은 세상을 다 가진 것처럼 의기양양했습니다. 만족스럽게 다 먹고 나서 제가 등뼈를 치우려고 하자 순돌이가 거세게 반항했습니다. 평소에는 가지고 놀던 장난감도 제가 달라고 하면 그냥 주는 순한 강아지인데 이번에는 전혀 달랐습니다. 앞발로 뼈를 꽉 쥔 채로 절대 주지 않겠다며 버텼고, 그렇게 20분 정도 실랑이를 하다가 제가 힘으로 뺏으려 하자 순돌이는 이를 보이며 으르렁 소리를 내며 온몸으로 뼈를 끌어안아버렸습니다. 그 모습에 더 이상은 안될 것 같아서 결국은 살코기가 붙은 등뼈와 교환을 해야만 했습니다. 순돌이가 저한테 그렇게 본인의 의사표현을 강하게 한 것은 처음이라서 놀라웠습니다. 약해져 버린 마음으로 순돌이에게 등뼈를 3개나 더 주었고 순돌이가 가장 행복한 날이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순돌이가 사료외에 다른 음식을 먹고 아프지 않은것은 처음이었습니다. 위장이 약한 강아지라면 시중에서 파는 강아지 간식보다는 기름기 없는 삶은 고기, 간이 되지 않은 삶은 달걀, 신선한 야채 등을 주는것을 추천합니다. 우리 순돌이도 이제는 여러가지 맛있는 음식에 도전해보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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