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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반려견 두 마리 장점
    반려견 두 마리 장점

    언제나 발톱 깍을때는 전쟁이었는데 내민 손을 바들바들 떨면서도 꼬미는 발톱을 깍을수 있게 되었습니다. 꼬미 옆에는 순돌이가 빤히 쳐다보고 있기 때문입니다. 제가 아무리 애원하고 달래봐도 발톱 깍기는 정말 어려웠는데 그 어려운일은 순돌이는 눈빛 하나로 해결했습니다.

    다견 가정의 긍정적 변화

    혼자 노는 순돌이를 보면서 같이 놀 수 있는 친구가 있어야 하는 것은 아닐까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아랫동네에 제왕절개로 태어난 강아지들을 보러 갔습니다. 처음에는 가서 보고만 오고 집에서 고심하려고 했는데, 꼬물꼬물 너무 귀여움에 반해서 그날 바로 데려왔습니다. 우리가 새끼 강아지인 꼬미를 너무 예뻐하면 순돌이가 질투할까 봐 걱정이 되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순돌이 앞에서는 꼬미를 절대 귀여워하지 않고 순돌이가 제일 이쁘고 귀엽다고 순돌이만 쓰다듬어주었습니다. 걱정한 것이 무색하게 순돌이는 처음부터 꼬미에게 관심을 보였고, 어느샌가 항상 붙어 있으면서 꼬미를 보살폈습니다. 어느 날 꼬미가 마당의 데크에서 놀다가 모서리로 가서 밑으로 떨어질 것처럼 아슬아슬했습니다. 제가 나서기도 전에 순돌이가 멍하더니 꼬미가 떨어질뻔한 아래쪽으로 달려갔습니다. 그러고는 얼굴로 쓱 들이밀어서 꼬미를 다시 안전하게 뒤쪽으로 물러나게 했습니다. 그때 순돌이의 소리가 짖을 때와는 전혀 달라서 경고하는 말을 전한 것 같았습니다. 그렇게 한시도 눈을 떼지 않고 생후 2개월밖에 안된 아기를 보살피는 순돌이는 꼬미의 보모가 되었습니다.

     

    꼬미가 순돌이를 따라한 것들

    꼬미는 어릴 때 엄마에게 배워야 했던 강아지의 기본예절과 사회화를 전혀 배우지 못했습니다. 그 이유는 꼬미의 모친은 새끼들을 전혀 돌보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태어나자마자 모유 먹이는 것도 거부를 해서 분유를 먹으면서 자랐고, 방안의 케이지 안에서만 생활했습니다. 꼬미할머니와 친모가 새끼들이 귀찮다는 이유로 거의 방치되었기 때문에 꼬미가 우리 집에 처음 왔을 때는 사람의 손길을 거부하고 공격하려듯이 행동을 했습니다. 저한테도 처음에는 몇 번 그런 모습을 보였는데 그럴 때마다 순돌이가 옆에서 저번처럼 경고하는 목소리를 내었고 이제는 꼬미는 저한테 이를 드러내면서 으르렁 거리지 않습니다. 대신 순돌이처럼 마음에 들지 않으면 뾰로통한 표정을 짓거나 자리를 이동하는데 그 모습이 순돌이랑 똑같습니다. 그 밖에도 순돌이와 똑같은 행동을 하는 것이 정말 많습니다. 꼬미는 원래 밥 먹고 나서 물을 마시지 않았는데 순돌이는 어릴 때부터 밥 먹고 나면 바로 물을 챱챱 마셨습니다. 그걸 빤히 보더니 언제부터인가 꼬미도 밥 먹자마자 바로 물을 아주 맛있게 마셨습니다. 가장 인상적인 것은 바로 발톱깎이입니다. 꼬미는 발톱 깎는 것을 아주 싫어해서 발톱 깎으려고 하면 오줌을 지리고, 악을 쓰면서 울부짖으며 몸부림을 치며 난동을 부립니다. 그래서 우리가 발톱을 깎을 수 없어서 매번 동물병원에 가야만 했습니다. 거기서도 오줌을 싸고 엄청 운다고 해서 갈 때마다 간호사들에게 미안할 정도였습니다. 아빠가 꼬미가 순돌이를 따라 하는 행동을 이용해서 발톱을 깎아보려는 아이디어를 냈습니다. 나란히 소파에 순돌이와 꼬미를 앉혀놓고 먼저 순돌이 발톱을 깎았습니다. 그리고 꼬미의 발톱을 깎으려고 하니까 꼬미는 온몸을 덜덜 떨면서도 발톱 깎는 것을 참아냈습니다. 반항하려다가도 옆에 순돌이가 빤히 쳐다보고 있으니까 눈치를 보면서 손을 내민 모습이 너무 대견했습니다. 그렇지만 약간 아쉬운 것도 있는데 꼬미가 더 이상 대답을 하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우리 집에 왔을 때 초반에는 꼬미는 우렁차게 대답을 했습니다. 간식 먹으려나 산책 갈까 등 말을 건네면 멍하고 밝은 목소리로 대답을 해서 너무 귀여웠습니다. 그런데 순돌이는 대답대신에 혀를 빼꼼 내밀고 앞발을 쓱 내미는데 그 행동을 꼬미도 하게 되었습니다. 이제 꼬미의 의기양양한 멍한 소리를 듣지 못해서 너무 아쉽습니다.

     

    외동인 내가 둘을 보며 깨달은 것

    둘의 모습을 보면서 많은 것을 깨달았습니다. 순돌이가 혼자 지낼 때보다 꼬미가 와서 더 행복해 보인다는 것입니다. 잘 때도 같이 붙어있고, 마당에서 놀 때도 서로 뛰어다니면서 노는 모습이 정말 즐거워 보입니다. 꼬미도 순돌이가 있는 집에 와서 더 좋은 것 같습니다. 꼬미 모친에게 아무것도 배우지 못한 채로 우리 집에 왔다면 적응하는데 무척 어려웠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아무래도 사람이 알려주는 있는 것과 강아지들에게 배우는 것이 다르기 때문입니다. 보모이자 선생님처럼 다정하고 엄격하게 꼬미를 교육하는 순돌이를 보면서 꼬미는 밝고 행복한 강아지가 될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강아지를 키울 때 한 마리보다는 두 마리를 키우는 것이 좋은 것 같습니다. 강아지들끼리 서로 의사소통하고 같이 어울려 노는 것은 사람인 저로써는 채워줄 수 없는 부분이기 때문입니다. 두 마리를 키울때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는것은 서로 질투하지 않도록 아주 많이 사랑해줘야하는 것입니다. 저도 모르게 순돌이만 안고 있으면 어느새 꼬미가 빤히 저를 쳐다보고 있습니다. 그럼 바로 질투하지 않도록 꼬미를 번쩍 안아서 우쭈주 해주면 다시 방긋 웃는 모습을 보입니다. 저는 외동으로 자라서 같이 자라는 형제자매의 기분을 이해하지 못했는데 우리 강아지들을 보면서 많은 것을 느꼈습니다. 사람이나 강아지는 사회성이 있기 때문에 혼자 보다는 아무래도 둘이 자랄때도 서로 긍정적인 영향을 준다고 생각합니다. 이미 저는 어른이 되었지만 저도 자랄때 형제자매가 있었다면 더 행복하지 않았을까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강아지가 두마리 되면 애정을 나눠줘야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애정은 나누어지는 것이 아니라 두배로 늘어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만약 둘째 강아지 입양을 생각하고 있는 사람들에게 정말 추천하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