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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돌이 잃어버렸던 30분의 시간이 저에게는 세상이 무너지는 느낌이었습니다. 우리집에 온지 1주일도 안된 새끼 강아지였는데 같이 마을회관에 갔다가 사라졌기 때문입니다. 혹시나 몰라서 마을회관 내부에도 들어가보고, 옆에 있는 밭 주변도 샅샅히 살펴보았는데 못찾았습니다. 그런데 멀리서 모르는 할아버지를 쫄래쫄래 따라서 다시 마을회관으로 돌아오는 순돌이의 모습을 보며 순간 안도감으로 눈물이 날 것만 같았습니다.
순돌이 잃어버린 30분, 등록을 결심하다
생후 2개월 된 순돌이를 잠깐 잃어버렸던 그때부터 반려견 등록을 꼭 해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저희 집 위치도 잘 모르는데 순돌이가 스스로 돌아올 수 있을지 걱정되었기 때문입니다. 지금 생각해 보면 처음 보는 할아버지를 따라온 것이 우연이었지만 기적 같은 일입니다. 이런 기적이 두 번 생긴다는 보장이 없으니 강아지들을 잃어버렸을 때를 대비해서 등록이 필수로 느껴졌습니다. 한참 예방접종을 하던 시기라서 다니던 동물병원으로 순돌이와 반려견 등록하러 갔습니다. 그런데 제 생각과는 다르게 반려견 등록을 굳이 안 해도 된다고 했습니다. 아마 진도믹스인 순돌이를 보고 마당에서 키울 거라고 생각해서 그렇게 말씀하신 것 같습니다. 그때는 그런 뉘앙스를 알아채지 못해서 어리둥절한 기분으로 집에 돌아온 일이 벌써 9년 전 일입니다. 그때는 병원에서 대수롭지 않게 넘어가셔서 저도 그런가 보다 하고 지나쳤습니다. 그 후로 반려견 등록은 아예 잊고 살다가 그로부터 2년 후 꼬미가 저희 집에 오면서 다시 등록에 대해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꼬미는 있는데 순돌이만 없는 이유
꼬미도 어릴 때 예방접종 하면서 반려견 등록에 대해 물어봤습니다. 저는 내장형을 물어봤는데 외장형도 괜찮다며 추천해 주셨습니다. 그래서 꼬미는 내장형으로 등록했는데, 시술한 주사기에 있던 바코드 스티커 몇장을 챙겨주셨습니다. 목걸이에 걸 수 있는 물건인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라 기록용 스티커였습니다. 결과적으로 보면 꼬미는 등록을 했고, 순돌이는 못했다는 것이 마음에 걸렸습니다. 순돌이가 혹시 상대적 박탈감을 느끼지는 않을까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너무 사람의 관점에서 생각한 걸 수도 있지만 두 강아지 모두에게 공평하게 해주고 싶었습니다. 차별당한다는 느낌을 전혀 받지 않도록 장난감도 꼭 2개씩 구매했는데, 반려견 등록을 꼬미만 해준 것은 제가 더 신경이 쓰였습니다. 이번 기회에 순돌이도 꼬미처럼 내장형으로 등록하려고 합니다.
국가동물보호정보시스템 직접 검색했다
꼬미는 국가동물보호정보시스템에 정상적으로 등록되어 있습니다. 본인 명의의 반려동물 정보를 직접 확인할 수 있어서 매우 신기했습니다. 보호자가 엄마가 되어 있는 것을 조회해 보고 나서야 깨달았는데 정말 꼬미는 제 동생이라고 증명해 주는 것 같았습니다. 이걸 보니 하루빨리 순돌이도 등록해야겠다는 생각이 강하게 들었습니다. 사실 여기는 너무 시골이라서 지자체에서 강아지 목줄이나 등록을 감시하는 사람이 없습니다. 그래서 과태료는 크게 걱정되지 않지만 반려견 등록을 하면 하나의 강아지로 당당하게 인정받는 것 같아서 꼭 해주고 싶습니다. 등록하면 국가동물보호정보시스템에도 우리 가족의 이름과 함께 조회되고, 등록증 서류도 보내주기 때문입니다. 제가 어릴 때 동사무소에서 주민등록증을 처음 발급받았을 때 부모님이 자랑스러워하셨습니다. 그때는 그 마음을 이해하지 못했는데, 순돌이와 꼬미도 강아지 신분증처럼 등록하고 서류를 받으면 뿌듯할 것 같습니다.
순돌이를 등록하려면 보통 2~3만 원 비용이 발생합니다. 그런데 지자체마다 반려견 등록 의무화에 따라서 비용을 지원해 주는 경우가 많습니다. 제가 사는 동네에 시청 홈페이지에 들어가 봤더니 아직 예산이 남아있어서 등록 비용을 지원받게 되었습니다. 하루라도 빨리 등록하고 싶은 마음에 다음 주 월요일에 동물병원에 예약을 했습니다. 그날 등록하고 나면 우리 집은 파티라도 해야 할 것 같습니다. 순돌이가 동물병원에 가서 엄청 겁먹고 고생했을 테니 행복한 마음으로 하루를 마무리하게 만들어주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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