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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가 잠든 새벽 1시, 꼬미가 갑자기 벌떡 일어나더니 이불 위에서 구토를 했습니다. 놀란 마음에 꼬미의 등을 쓸어주며 평소와 다르게 오늘 아몬드를 먹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사람 건강에 좋은 견과류도 강아지에게는 위험할 수 있다는 사실을 꼬미가 아픈 후에야 깨달았습니다. 예전에 땅콩을 집에서 말릴 때 순돌이와 꼬미가 가끔 먹었는데 별 탈이 없어서 괜찮다고 방심해버렸습니다.
견과류, 아프고 나서 알면 손해
가족 모두의 건강을 위해 저희 집은 다양한 견과류를 구매해서 먹고 있습니다. 직접 키운 땅콩, 식감이 살아있는 아몬드, 뇌건강을 지키는 호두, 제가 제일 좋아하는 마카다미아까지 여러 종류 있습니다. 저번에 하루치 먹을 견과류들을 그릇에 담아서 먹다가 실수로 아몬드 한 개를 툭 떨어트렸습니다. 제가 먹는 모습을 빤히 쳐다보고 있던 꼬미가 잽싸게 뛰어가더니 아몬드를 날름 먹어버렸습니다. 딱딱한 아몬드를 와그작와그작 잘 깨물어 먹는 모습에 예전부터 땅콩도 먹었으니까 괜찮겠지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새벽에 갑자기 꼬미가 구토를 하면서 집안이 뒤집어졌습니다. 아몬드 단 한 개를 먹었는데 밤새 3번이나 토하면서 한숨도 못 자는 꼬미를 보니까 너무 속상했습니다. 강아지 금지 음식에 견과류가 있다는 것을 미리 알았더라면 제가 먹을 때 바닥에 떨어트리지 않도록 조심했을 것입니다. 그런데 아몬드는 지방 함량이 높아서 강아지 소화 불량을 유도하고 췌장염 유발 가능성이 있다는 사실을 꼬미가 아프고 나서야 알았다는 것이 후회되었습니다. 저처럼 강아지에게 주면 절대로 안 되는 음식들을 모르고 강아지들을 힘들게 하는 사람들이 없었으면 좋겠습니다. 이번 기회에 견과류 말고도 강아지에게 위험한 음식들을 찾아서 숙지하려고 합니다.
강아지 다리 풀리는 마카다미아
제가 가장 좋아하는 견과류는 마카다미아입니다. 그래서 마카다미아는 제 건강을 위해서 챙겨 먹기보다는 간식을 먹는 기분으로 먹습니다. 인터넷 쇼핑으로 1kg 대량으로 구매해서 매일매일 맛있게 집어 먹었는데, 저번에 아몬드 사건 이후로 마카다미아도 강아지에게 치명적이라는 것을 알아버렸습니다. 특유의 고소한 향이 매력적인 마카다미아가 강아지한테는 신경독성을 가진 음식으로 잘못 섭취하게 되면 6시간 이내에 다리에 힘이 풀리면서 걷지 못할 수도 있다고 합니다. 이렇게 충격적인 사실을 알게 되고 나니 달게만 느껴지던 마카다미아가 먹을 때마다 자꾸 신경 쓰였습니다. 만약 저번처럼 제가 먹다가 손에서 놓쳐서 우리 강아지들이 잘못 먹게 될까 봐 무서웠습니다. 그래서 이제는 마카다미아 먹을 때마다 한 개씩 신중하게 손으로 잡아서 바로 입안으로 털어 넣게 되었습니다. 지금 먹고 있는 마카다미아를 다 먹으면 더 이상 구매하지 않으려고 합니다. 다른 견과류도 위험하다고 하지만 마카다미아는 동글동글한 모양이라 먹다가 떨어트릴 위험이 가장 크기 때문입니다. 이제 하루에 필요한 견과류를 먹을 때마다 가족들 모두가 긴장하게 되어서 가끔은 강아지들 몰래 구석에서 견과류를 한 번에 털어먹고 있습니다.
포도 농사짓는 집, 강아지는 출입금지
우리 동네를 포도 농사를 짓는 집이 대부분이라서 동네에 포도가 넘쳐납니다. 저희 집도 작게나마 샤인머스캣 포도 농사를 하고 있는데, 역설적이게도 강아지는 절대 포도를 먹으면 안 된다고 합니다. 포도에는 강아지 신부전 증상을 일으킬 수 있는 요소가 있습니다. 새콤달콤 맛있는 포도를 강아지는 먹을 수 없다는 점이 참 안타까운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만약 강아지들에게 포도가 좋은 음식이었다면 저장창고에 가득 있는 신선한 포도를 항상 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렇게 포도가 위험하다 보니 우리 집 강아지들은 포도밭에 한 번도 가 보지를 못했습니다. 끝이 안 보이는 포도밭에는 구석에 숨어있는 포도알이 있을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그런 문제만 아니었다면 산책 코스에 저희 포도밭도 데려가고 싶었습니다. 새로운 곳에 가서 냄새 맡는 것을 가장 좋아하니까 여러 가지가 있는 포도밭에 갔다면 좋아했을 것입니다. 거봉 포도나 샤인머스켓이나 모두 포도이기 때문에 둘 다 절대 강아지가 먹으면 위험한 음식이라서 아쉽습니다.
운 좋게도 아몬드를 먹고도 꼬미는 금방 회복했습니다. 저의 무지로 인해 꼬미가 안 해도 되는 고생을 한 것 같아서 너무 미안했습니다. 그래서 이제는 그동안 몰랐던 조심해야 하는 음식들을 정리하게 되었습니다. 견과류, 포도, 양파, 아보카도, 초콜릿, 덜 익은 토마토, 생고구마 껍질 등 강아지가 절대 먹으면 안 되는 음식입니다. 여러분도 견과류가 강아지 닿을 수 있는 위치에 있는지 한번 점검해 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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