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목차


    시골집 강아지 9년
    시골집 강아지 9년

    2년된 핸드폰 액정이 깨졌는데 순돌이가 안아픈게 더 다행이었습니다. 꽃향기를 맡고 있는 순돌이 사진을 찍다가 장미꽃 위에 앉은 벌을 보고 순돌이가 와앙 입을 벌렸습니다. 벌은 날아가버렸고 의도치않게 순돌이는 꽃잎만 한웅큼 먹었습니다. 그순간 너무 놀라 순돌이에게 달려갔고 꽃잎을 뱉어내게 하려고 했지만 소용없었습니다. 

    강아지 순돌이, 장미꽃을 먹어버렸다

    장미꽃은 강아지가 먹으면 위험하기 때문에 갑자기 아플까 봐 엄청 걱정되었습니다. 이미 삼켜버려서 구토나 설사를 할까 봐 노심초사했는데 그런 고비 없이 잘 지나갔습니다. 순돌이를 키우면서 우리 집 마당에 꽃, 야채, 과일에 농약을 전혀 뿌리지 않고 있는데 그 덕분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순돌이를 키우기 전에는 집 앞에 텃밭과 마당에 있는 꽃에는 병해충을 예방하기 위해서 농약을 조금 사용했습니다. 직접 농사를 지어보면 알겠지만 농약 없이 먹을만한 야채를 키운다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기 때문입니다. 그래도 호기심 많은 순돌이가 여기저기에서 냄새를 맡기 때문에 혹시라도 농약 묻은 무언가를 먹을까 봐 걱정되어서 농약을 뿌리지 않고 있습니다. 호기심 대마왕인 순돌이는 매일 보는 똑같은 잔디도 매일 새롭게 냄새를 맡습니다. 그 외에도 날아다니는 벌이나 나비를 보면 잡으려고 점프하다가 잔디밭을 뒹굴기도 합니다. 아주 가끔은 속이 안 좋을 때만 뒹굴던 잔디를 뜯어먹기 때문에 정말 조심해야 합니다. 이번에 실수로 장미꽃을 먹었지만 그래도 크게 아프지 않았던 것은 무농약 덕분일 것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장미꽃 자체로도 강아지에게 해로울 수 있기 때문에 꽃은 절대로 먹으면 안 된다고 단단히 주의를 줄생각입니다. 

     

    딸기 수확, 올해 가족은 맛도 못 봤다

    집앞의 작은 텃밭에는 봄에 딸기도 키웠습니다. 농약을 안치다 보니 거의 대부분이 죽고 남은 것은 1/3 정도밖에 없었습니다. 그래도 몇 개는 보기 좋게 딸기가 익어가고 있었는데, 순돌이가 맛있게 익은 딸기를 홀라당 먹어버렸습니다. 정말 신기하게도 익지 않은 딸기는 내버려두고 잘 익은 딸기만 골라서 똑 따먹는 모습이 놀라웠습니다. 딸기를 먹고 난 후에는 장난스러운 표정으로 저를 쳐다보는데 아주 잘했다고 칭찬해 주었습니다. 꼭 칭찬을 바라는 표정으로 짓궂게 쳐다보는 것이 기특하고 귀엽기도 했기 때문입니다. 그렇지만 무농약으로 딸기를 키우면서 살아남은 딸기가 얼마 없는데, 순돌이가 다 먹어버려서 저희 가족은 하나도 먹지 못했습니다. 익어가는 딸기를 보면서 순돌이에게 이건 먹지 말고 익을 때까지 내버려두라고 말해도 소용이 없었습니다. 진짜로 제 말을 알아듣고 일부러 딸기를 먹어버리는 장난을 친 것이 아닐까 생각됩니다. 내년에는 소박하게 우리 가족이 딸기 하나씩이라도 맛볼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와그작 씹는 재미로 가져가는 땅콩

    우리가 먹을만한 땅콩을 수확하면 집앞 데크에 널어놓고 건조합니다. 돗자리를 펴놓고 땅콩들을 펴 놓았는데 순돌이가 한 개씩 가져갑니다. 단단한 땅콩 껍질을 와작 깨물어서 안에 있는 땅콩을 먹거나 껍질만 씹어놓기도 합니다. 땅콩은 강아지가 먹어도 괜찮은 음식이기 때문에 간식으로 먹는 것을 말리지 않습니다. 땅콩 껍질을 씹는 것이 재밌는 건지 아니면 안에 땅콩이 맛있는 건지 거의 매일 땅콩을 먹는 것 같습니다. 많은 양을 먹는 것은 아니지만 그렇게 땅콩을 한 개씩 서리하는 것에 재미를 느끼는 모양입니다. 땅콩은 엄청 많기 때문에 순돌이가 그렇게 가져가도 양이 모자랄까 봐 전혀 걱정되지 않습니다. 다만 한 번에 많이 먹어서 배탈 날까를 걱정했는데 저의 마음을 아는 것이 과식한 적은 없어서 다행입니다. 사실 저는 땅콩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데 순돌이가 맛있게 씹어 먹는 모습을 보면 땅콩이 맛있게 보이기도 합니다. 그런데 정말 신기하게도 순돌이가 야채는 절대 뜯어먹지 않았습니다. 상추, 방울토마토, 배추, 부추 등 채소도 정말 많이 심었는데 그쪽에는 눈길도 주지 않고 맛있는 것만 골라 먹었습니다. 저도 채소보다는 과일을 좋아하는데 순돌이도 저와 비슷한 것 같습니다.

     

    계절마다 텃밭에서 자라는 과일과 야채를 순돌이가 맛있게 먹는것은 흐뭇합니다. 하지만 우리가 먹을만한 잘 익은 딸기는 꼭 남겨주면 좋겠습니다. 내년에는 딸기를 더 많이 심는 것을 고민해 봐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