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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아지

진도믹스 순돌이 귀 부상 후기

강아지 은채 2026. 8. 6. 17:30

목차


    진도믹스 순돌이 귀 부상 후기
    진도믹스 순돌이 귀 부상 후기

    어느날 순돌이가 귀 한쪽 끝이 찢어져서 피를 뚝뚝 흘리면서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하얀 털에 붉은색 피가 범벅이 된것을 보며 너무 놀랐습니다. 다급히 피를 닦고 보니 다행히 몸은 다친데가 없었고 바로 순돌이를 차에 태우고 동물병원으로 달려갔습니다. 

    진도믹스 순돌이, 고라니 쫓다 귀 2cm 찢겼다

    우리 집 마당에는 1m 50cm 높이의 울타리가 쳐져있습니다. 평소에는 순돌이가 그 안에서 자유롭게 잘 놀았는데, 가끔 집 앞으로 고라니가 지나가면 그 높은 울타리를 훌쩍 뛰어넘어 집밖으로 나갈 때가 있습니다. 아무래도 순돌이는 집을 지키려는 본능이 강하게 남아 있어서 우리 집 주변에 사람이나 동물이 지나가면 사납게 짖으면서 다 쫓아버립니다. 그중에서도 다른 동물이 본인의 영역을 침범하는 것은 절대 용납을 할 수 있는지 어느 정도 거리까지 따라가서 우리 집 근처로 못 오게 합니다. 이번일도 불행하게 우리 집 근처를 지나가는 고라니를 순돌이가 발견해 버려서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제가 제지하기도 전에 순돌이는 고라니를 추격하며 야산으로 들어가 버렸습니다. 얼마나 속도가 빠른지 하얀색 물체가 산에서 휙휙 움직이는 잔상만 약간 보일정도였습니다. 그러다가 1시간 정도 지나자 순돌이자 자발적으로 집에 돌아왔는데, 충격적 이게도 귀 한쪽이 다친 채였습니다. 아무래도 고라니만 보고 쫓아가다가 뾰족한 나뭇가지나 야산에 버려진 쓰레기들에 다친 것 같습니다. 바로 순돌이를 태우고 읍내에 있는 동물 병원으로 가서야 상처가 엄청 크지 않다는 것을 깨달았고, 몇 바늘 꿰매고 집에 돌아왔습니다. 

     

    붕대 감은 채 산책, 고개 푸르륵 흔들어도 1주일

    항상 여우처럼 뾰족하게 세워져 있는 귀였는데 상처가 빨리 나을 수 있도록 붕대로 귀를 모두 고정시켰습니다. 보는 사람도 답답한데 순돌이 본인은 얼마나 신경 쓰일지 안타까웠습니다. 순돌이도 계속 고래를 푸르륵 흔들면서 얼굴에 고정시킨 붕대가 싫다고 온몸으로 표현했습니다. 그래도 상처가 빨리 아물어야 하기 때문에 붕대를 풀어줄 수 없었습니다. 잘 때도 붕대를 감고 자니까 순돌이가 엄청 불편해 보였습니다. 사람도 저렇게 하고 자면 하루 종일 신경 쓰일 텐데 말 못 하는 강아지는 얼마나 답답할지 한숨이 나왔습니다. 그렇게 붕대를 감은 채로 1주일을 보냈고 그동안 평소와 똑같이 야외배변을 하는 순돌이는 산책도 했습니다. 그렇게 다치고도 뭔가 움직이는 동물을 보면 자꾸 따라가려고 해서 저는 산책하는 동안 온몸이 뻣뻣해 질정도로 긴장했습니다. 순돌이가 우리가 모르는 곳에서 다쳐서 왔고, 만약 그곳에 멧돼지용 덫이라도 있었다면 다시는 집에 돌아오지 못할 수도 있었다고 생각하니 소름이 끼쳤습니다. 그래서 다시는 집밖으로 탈출하지 못하도록 울타리의 높이를 30cm 정도 높이기로 했습니다. 이 정도 높이면 순돌이가 점프하지 못할 것 같았기 때문입니다. 

     

    큰 개는 밖에서 키우라는데, 순돌이는 이불속 식구다

    주변 사람들은 24kg의 진도믹스 순돌이를 집안에서 키운다는 것을 전혀 이해하지 못합니다. 그렇게 큰 개는 무조건 밖에서 키워야 한다고 말하는데, 그것은 강아지를 키운 적 없는 사람들의 오해라고 생각합니다. 어릴 때부터 나랑 같이 한 침대에서 이불 덮고 지냈는데 덩치만 커졌다고 집밖으로 내모는 것은 너무 잔인하다고 생각합니다. 순돌이는 아침 일찍 마당으로 출근해서 어두워지는 밤이 되면 집으로 퇴근하는 직장인 같은 삶을 살고 있습니다. 사람들도 퇴근하면 긴장이 풀리고 온몸에 힘을 쭉 빼고 잠드는 것처럼 순돌이도 발라당 누워서 배를 보이면서 기절하듯이 잠이 듭니다. 그런 모습을 보자면 어릴 때와 똑같은 모습에 아직도 애기구나 라는 생각이 들어서 웃음이 나옵니다. 그런데 이런 아이한테 어떻게 밤에 밖에서 자라고 할 수 있을까요? 밤에는 멧돼지 소리나 고라니 소리가 들려서 엄청 신경 쓰이고 무서워서 사람도 집밖으로 나가기가 겁이 날 정도입니다. 그런데 순돌이가 그 소리들을 들으며 밤새 잠 한숨도 못 잘 생각을 하면 정말 끔찍합니다. 

     

     

    다른 사람이 뭐라 해도 순돌이는 집안에서 재우기로 다짐했습니다. 다른 사람의 그런 말들에 휘둘려서 밖에서 키울 필요가 없기 때문입니다. 밤에 누가 업어가도 모를 정도로 코까지 골며 자는 순돌이한테는 이 세상에서 가장 아늑한 곳이 바로 집안이라고 생각합니다. 그 아늑한 세상을 순돌이한테서 절대 뺏고 싶지 않고, 앞으로도 계속 그 공간을 지켜주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