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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포메라니안 꼬리
    포메라니안 꼬리

    꼬미와 예방접종을 위해 동물병원 대기실에 앉아 있다가 갑자기 모르는 사람에게 경멸의 눈빛을 받았습니다. 정말 멍하니 있다가 망치로 한대 얻어맞은 기분이었습니다. 혼자 멋대로 생각하고 단정짓고 비난하던 그 사람의 눈초리가 아직도 생생하게 기억납니다.

    포메라니안 꼬리, 잘린 거 아니에요

    그때까지도 저는 강아지 꼬리를 자른다는 것을 아예 몰랐습니다. 그런데 옆자리에 있던 아줌마가 강아지 꼬리 자른 거냐고 물어봤고 당연히 아니라고 대답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야만인을 쳐다보듯이 보던 눈빛과 고개를 홱 돌리고 내 대답을 무시하는 모습에 너무 화가 났습니다. 우리 꼬미의 엄마도 포메라니안이었지만 꼬리가 짧아서 동그랗게 말린 것이 매력이었습니다. 그 유전자를 그대로 닮은 꼬미도 어릴 때부터 꼬리가 짧아서 도넛처럼 말려있었습니다. 그게 당연하기 때문에 꼬리를 잘랐다는 오해를 받는 것은 너무 억울했습니다. 충격받은 저는 집에 와서 강아지 꼬리 자르는 이유에 대해서 찾아봤고 생후 7일 된 강아지의 꼬리를 고무줄로 묶어서 저절로 떨어지게 만든다는 것을 보고 충격받았습니다. 아무리 새끼 강아지라도 고통을 느낄 텐데 주인의 이기심으로 강아지를 고통스럽게 만드는 게 진짜 사랑이 맞을까 생각했습니다. 이런 비인간적인 행위를 한다는 것이 너무 소름 끼쳤고, 제가 그런 사람으로 오해받았다는 것이 진짜 화가 나고 억울했습니다. 혹시라도 꼬미를 보는 사람들이 그런 오해를 할까 봐 만나는 사람마다 꼬미 꼬리의 귀여움을 자랑하기 시작했습니다. 어릴 때부터 원래 꼬리가 귀여웠다고 자랄수록 꼬리도 자라는데 그것도 엄청 사랑스럽다고 온 세상에 알리고 싶습니다.

     

    꼬미 꼬리, 인형도 들고 다닌다

    어릴때는 꼬리가 짧아서 반만 동그랗게 말렸는데, 이제는 꼬리 길이도 함께 자라면서 한 바퀴 반으로 진화했습니다. 도넛처럼 아주 동그랗게 잘 말려 있는 꼬리를 보면 자꾸만 손이 갑니다. 그래서 꼬리를 자꾸만 만지작거리게 되고 촉감도 아주 좋습니다. 꼬리도 얼마나 튼튼한지 제가 꼬미 장난감 인형을 꼬리에 감싸주었더니 한동안 잘 들고 다녔습니다. 그 모습이 너무 귀여워서 꼬미에게 자꾸만 장난치게 되는 것 같습니다. 강아지가 꼬리를 만지면 싫어한다는 말을 들었는데 다행히도 꼬미는 아닌 것 같습니다. 제가 꼬리를 만지면서 계속 이쁘다, 귀엽다, 최고다라고 칭찬을 해주기 때문인지 꼬리를 만져도 꼬미는 헤벌쭉 웃으며 제 손길을 피하지 않게 되었습니다. 오히려 웃는 모습을 보면 나름 즐기는 것 같아서 저도 꼬미 꼬리를 만지는 일을 멈추기가 어렵습니다. 기분 좋아서 꼬리를 흔드는 모습정도 정말 인상적입니다. 동그랗게 말린 꼬리가 파닥파닥 흔들리는데 그 귀여움이 두 배입니다. 동그란 꼬리가 풀릴 때는 동물 병원에 가서 무서울 때입니다. 그 꼬리가 그렇게 일자로 풀릴 수도 있다는 것을 처음 보고 놀랐던 기억이 있습니다. 

     

    꼬미 마사지, 내가 직접 개발했다

    꼬미가 우리집에 처음 왔을 때는 사람의 손을 피했습니다. 꼬미네 할머니가 꼬미 엄마만 챙기느라 새끼 강아지들은 케이 안에 두고 방치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처음에는 쓰다듬어 주는 일도 힘들었는데, 계속 애정을 듬뿍 담아서 여기저기 만져주니까 한 달 만에 변화했습니다. 강아지들이 만지면 예민하다는 귀, 꼬리, 발 등을 만져도 꼬미는 다 좋아하게 되었습니다. 이렇게 손길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게 되도록 큰 공헌을 한 것이 바로 제 마사지라고 생각합니다. 강아지 마사지에 대해서는 전혀 몰랐지만 사람과 비슷하다고 생각했습니다. 사람도 귀밑에 딱딱하게 뭉친 림프선을 문질러주면 시원하고 기분이 좋기 때문에 꼬미에게도 해줬습니다. 그랬더니 그 뒤로는 마사지를 해달라고 먼저 손을 까닥거리거나 내 손바닥 밑으로 머리를 들이밀었습니다. 귀 밑 마사지를 시작으로 정수리, 척추, 다리 쭉쭉이, 배 마사지 등을 꼬미의 반응을 보며 개발했습니다. 특히 배 마사지를 가장 좋아하는데 발라당 누워있을 때 배를 만져주면 꼬미가 꾸벅꾸벅 졸기도 할 정도입니다. 이제는 자꾸 마사지해달라고 애교 부릴 정도로 사람의 손길을 좋아하게 돼서 정말 다행이라고 생각합니다.

     

    사실 저도 마사지 좋아하는데 꼬미는 안해줍니다. 꼬미에게 앞발로 꾹꾹이를 하듯이 마사지해달라고 가르쳐줬지만 마사지는 본인이 받겠다고 당당하게 요구합니다. 그래서 오늘도 내가 마사지를 해주고 있으며, 새롭게 꼬미가 좋아할 만한 마사지를 개발하려고 노력 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