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날 순돌이 꼬리를 보니 한쪽 털이 다 빠져 분홍 속살이 드러나 있었습니다. 산책을 다녀와서 발을 닦아주다가 무심코 꼬리를 들어 올렸는데, 한쪽만 털이 하나도 없어서 처음엔 제 눈을 의심했습니다. 올해로 9살이 된 순돌이는 그동안 크게 아픈 적 없이 잔디밭을 뛰어다니던 아이라서 더 당황스러웠습니다. 그날부터 시작된 순돌이의 꼬리 탈모 치료가 벌써 6개월을 넘겼습니다. 강아지 탈모, 꼬리에서 시작된다처음엔 어디 긁혔거나 꼬미랑 놀다가 물린 건 아닐까 싶었습니다. 그런데 상처 자국은 없이 털만 깨끗하게 빠져 있었고, 분홍 속살 위로 검은 점들이 군데군데 박혀 있어서 이상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강아지 탈모라고 하면 등이나 배, 귀 주변처럼 눈에 잘 띄는 곳에 생기는 줄로만 알았는데, 꼬리에도 탈모가 올..
꼬미는 두 손으로 안고, 순돌이 리드줄은 손목에 걸었습니다. 강아지 두 마리와 이사하면서 생긴 일입니다. 강아지 이사, 정신없던 첫날이삿짐 트럭이 도착하고 나서부터 저는 짐 정리는 뒷전이었습니다. 순돌이와 꼬미를 데리고 이사하는 게 이렇게까지 손이 많이 가는 일인 줄 몰랐습니다. 사다리차가 오르내리고 낯선 사람들이 계속 드나드니까 둘 다 잔뜩 흥분해서 짖고 뛰어다녔습니다. 그래서 저는 꼬미를 두 손으로 안고, 순돌이 리드줄은 손목에 감은 채로 거의 2시간을 그 상태로 서 있었습니다. 그 사이 제 모니터가 포장은 제대로 됐는지, 어디 부딪히진 않았는지 확인할 정신도 없었습니다. 나중에 풀어보고 나서야 다행히 멀쩡하다는 걸 알았습니다. 새집에 짐을 들이기 전에는 먼저 순돌이와 꼬미가 평소에 쓰던 애착 담요랑..
꼬미는 차만 타면 앞발을 창틀에 탁 올려놓고 바깥을 봐요. 뒷좌석 창틀에 발톱 자국이 가득할 정도로요. 그동안은 15분 거리 동물병원 왔다 갔다 하는 게 전부라 별 걱정이 없었는데, 이번 추석엔 3시간 넘게 내리 달려야 해서 며칠 전부터 걱정이 됐습니다. 순돌이도 꼬미도 이렇게 오래 차를 타본 적이 없어서, 당일에 무작정 출발하지 말고 지난 토요일에 미리 시외로 짧게 드라이브를 다녀와 보기로 했습니다. 멀미약 먹여보니 반응이 나타남병원에서 알려준 대로 소량만 먼저 꼬미한테 먹여봤습니다. 차가 출발하고 10분쯤 지나니까 뒷좌석에서 반응이 오기 시작했습니다. 턱 밑으로 침이 뚝뚝 떨어지고, 몸을 제대로 못 가누고 자꾸 옆으로 비틀거렸습니다. 순간 심장이 철렁해서 갓길에 차를 세울까 고민했습니다. 졸린 게 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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