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나 발톱 깍을때는 전쟁이었는데 내민 손을 바들바들 떨면서도 꼬미는 발톱을 깍을수 있게 되었습니다. 꼬미 옆에는 순돌이가 빤히 쳐다보고 있기 때문입니다. 제가 아무리 애원하고 달래봐도 발톱 깍기는 정말 어려웠는데 그 어려운일은 순돌이는 눈빛 하나로 해결했습니다.다견 가정의 긍정적 변화혼자 노는 순돌이를 보면서 같이 놀 수 있는 친구가 있어야 하는 것은 아닐까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아랫동네에 제왕절개로 태어난 강아지들을 보러 갔습니다. 처음에는 가서 보고만 오고 집에서 고심하려고 했는데, 꼬물꼬물 너무 귀여움에 반해서 그날 바로 데려왔습니다. 우리가 새끼 강아지인 꼬미를 너무 예뻐하면 순돌이가 질투할까 봐 걱정이 되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순돌이 앞에서는 꼬미를 절대 귀여워하지 않고 순돌이가 제일 이쁘고 ..
어느날 꼬미가 갑자기 빙글빙글 돌기 시작했습니다. 자세히 보니 꼬미가 좋아하는 물티슈 모양의 노즈워크 장난감에서 간식을 빼먹고 신나서 춤추는것 같았습니다. 연신 꼬리를 세차게 흔들며 장난감 주위를 돌며 움직이는 모습에 사랑이 느껴졌습니다.노즈워크 티슈 장난감 효과물티슈처럼 생긴 꼬미 장난감에 안에는 티슈처럼 긴 천이 들어있습니다. 그 속에 간식을 작게 잘라서 숨겨놓으면 그걸 빼먹는 장난감입니다. 그 안에 티슈를 입으로 쭉쭉 뽑는 것이 처음에는 낯설었는지 10분이나 끙끙거렸습니다. 그러다가 나중에는 요령을 습득한 건지 3분 만에 의기양양하게 티슈를 뽑아내고 간식을 쏙 먹었습니다. 그리고 신이 난 건지 물티슈 주변을 빙빙 돌고 그 위에 발라당 누워서 온몸으로 즐거워했습니다. 얼마나 좋고 행복하면 그런 표정으..
밭일을 끝내고 저녁에 집으로 들어오니 거실 바닥에 까만 참깨를 뿌려놓은것 같았습니다. 자세히 보니 그것들은 참깨가 아니라 순돌이 피를 빨아먹고 통통해져서 몸에서 떨어진 진드기들이었습니다. 시골 강아지 산책과 진드기 50마리초보 견주였던 나는 강아지에 대해 기본 지식이 없었습니다. 문제가 생기면 강아지 책이나 인터넷에서 정보를 찾아보고 문제를 해결했습니다. 강아지 산책은 꼭 매일 해줘야 한다는 말에 그것을 열심히 지키고 있었는데, 어느 날 저희 집 거실에 진드기 테러를 당했습니다. 강아지에게 진드기가 붙는다는 것을 몰랐고, 그것들이 납작하게 붙어 있다가 피를 양껏 먹고 나면 바닥에 후드득 떨어진다는 것도 뒤늦게 알았습니다. 깨끗한 거실바닥에 새까만 참깨처럼 흩뿌려진 진드기들은 정말 충격 그 자체였습니다. ..
배가 아픈 순돌이를 위해 "순돌이 배는 똥배~ 누나 손은 약손~" 노래를 흥얼거리면서 아프지 말라고 배를 살살 문질러줍니다. 어릴때 제가 배탈나서 누워있으면 엄마가 해주던것을 이제는 제가 순돌이에게 해주게 된것입니다.강아지가 하루종일 굶은 이유어릴때부터 순돌이는 위장이 약해서 구토와 설사하는 일이 많았습니다. 지금 덩치가 커져서 24kg의 몸무게를 가진 9살 강아지가 되었지만 여전히 배가 아플 때가 종종 있습니다. 그러면 순돌이는 아침밥, 저녁밥 모두 굶은 채 하루 종일 힘없이 누워만 있습니다. 세상이 끝난 것처럼 의욕이 없는 표정으로 순돌이는 누워있는데, 순돌이의 배속은 전쟁이 난 것처럼 매우 요란합니다. 배에서 계속 꾸르륵 소리가 나는 것이 순돌이가 무척 힘들어 보였습니다. 그때 생각난 것이 제가 어..
순돌이가 우체부 오토바이를 따라서 아스팔트를 전력질주하고 돌아왔는데, 걸어오는 길에 피로 물든 순돌이의 발자국이 찍혔습니다. 피를 흘리며 돌아오는 모습에 순간 제 마음이 무너져버렸습니다.강아지 발바닥, 아스팔트에 피 발자국이 찍혔다우리 집 주변에 오토바이나 자동차들이 지나가면 순돌이는 막 짖으면서 쫓아내려고 합니다. 이번에도 어김없이 마당 안에서만 따라다니고 있었는데, 현관문이 살짝 열려있었고 그 좁은 틈새로 순돌이는 우체부 오토바이를 뒤따라 달려 나갔습니다. 날씨가 무척 덥다 보니 아스팔트는 철판처럼 뜨겁게 달궈져 있었고 그 길을 전력질주 하다 보니 마찰열로 인해 순돌이의 4개의 발바닥이 전부 까져버렸습니다. 그렇게 심한 발바닥의 상처를 가지고 순돌이는 터덜터덜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저는 너무 경악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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